서울대학 병원에서 말하는 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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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 병원에서 말하는 화병

by 3분건강 2023. 11. 15.

화병이란?

화병은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으로서 우울감, 식욕 저하, 불면 등의 우울 증상 외에도 호흡 곤란이나 심계항진, 몸 전체의 통증 또는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느낌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난다. 환자가 자신의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고 그 억압된 분노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여 통증, 답답함, 불면증 등의 신체적 문제로 나타나는 증세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존재하는 문화고유장애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과 증상

화병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되나 질병의 발생이나 증상의 출현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울증의 발생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세로토닌 등 뇌의 신경회로에서 신호의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화병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이나 전통적인 개념에서는 이런 분노의 감정을 ‘화(火)’의 개념을 써서 설명하고 있다.

화병에서는 우울감, 불면, 식욕 저하, 피로 등의 우울 증상 외에 화병의 특징적인 신체 증상이 동반됩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기도 하며 숨쉬는 것이 답답하고 가슴이 뛰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또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을 느끼기도 하며 몸 여기저기에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방 방법과 치료법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등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줄 수 있으며 취미 생활 역시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는 것 역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가 있으므로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 등의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스스로가 이에 대처하는 방식에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정신 치료를 통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의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 입니다.

우울증의 경우 치료받았을 때에는 평균 3개월 정도 치료받지 않았을 때는 6개월 내지는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병의 경과에 대해서는 따로 알려진 바가 많지 않으며 화병의 경과 역시 일반적인 우울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됩니다. 화병은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인에 따라서는 화병이 수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이 심한 경우 치매처럼 기억력이나 다른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나 이는 치매와는 별개인 가성치매라고 불리는 증상으로 치매가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화병의 합병증으로는 알코올 의존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체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긴 하나 화병으로 인해 신체적 질환이 합병증으로 출현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정신 치료의 경우는 증상 자체를 조절한다기보다는 환자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대인관계, 성격 등의 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치료법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눈에 띄게 증상이 회복되기보다는 장기간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정신 치료의 경우에도 그 치료법에 따라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문제가 다르며 기법에 따라 면담 횟수나 기간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약물 치료와 병행해서 시행할 수 있고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었으나 환경적인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에도 정신 치료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약물 치료 없이 정신 치료만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